클레어 키건, 너무 늦은 시간 | 스토리 및 등장인물 소개

 

📘 너무 늦은 시간 / 클레어 키건

 

(1) 책 개요

**『너무 늦은 시간』**은 아일랜드 출신 단편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단편집 『So Late in the Day: Stories of Women and Men』**의 한국어판 제목으로, 2022년에 발표된 제목작 'So Late in the Day'를 포함해 총 세 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키건은 절제된 문장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로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 작품은 남성과 여성 관계의 긴장과 문화적 구조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 컬렉션은 그녀의 대표적 스타일이 압축된 세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긴장을 짧고 강렬한 서사로 그려냅니다.

 

(2) 주요 테마

• 남성과 여성 간의 미묘한 권력 관계와 감정의 긴장
• 일상 속 차별과 무심함이 내면에 스며드는 방식
• 자기인식과 후회의 감정
• 사회적 가르침이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So Late in the Day'는 특히 ‘미소지니(misogyny)’라는 프랑스어 번역 제목을 통해 명시되듯, 권위와 무관용이 내면에 조용히 침투하는 방식을 탐색합니다.

 

(3) 주요 등장인물

• 캐털(Cathal): 더블린의 사무직 직원으로, 약혼 파국을 앞둔 『So Late in the Day』의 화자. 일상적 불안과 내면의 좌절을 고요히 드러냅니다.
• 사빈(Sabine): 캐털의 약혼자. 프랑스계 혼혈 여성으로, 감정적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닌 인물.
• 기타 단편의 인물들: 「The Long and Painful Death」와 「Antarctica」에 등장하는 남성과 여성 인물들도 모두 관계, 권력, 연령과 사회적 위치의 긴장을 균형 있게 드러냅니다.

 

(4) 스토리 요약

더블린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하루, 캐털은 약혼식이 열릴 예정이던 날에도 일터에 남아 일을 합니다. 연인의 부름에도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하고, 그날의 뜨거운 햇살은 더위뿐 아니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예감을 전합니다.

저녁이 되면 그는 버스를 타고 아파트로 돌아오지만, 그곳은 더 이상 함께할 사랑이 없는 공간이 됩니다. 사빈의 소지품이 놓인 침실, 장식되지 않은 소박한 공간이 그의 불편함을 자극합니다. 그는 사빈의 물건들을 '짐’으로 느끼고, 그녀의 존재가 자신의 생활 공간을 잠식한다고 여깁니다.

그는 무심히 냉장고 속 사빈의 식사를 데워 먹고, 텔레비전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감정이 억눌린 채 흐느낍니다. 과거의 회상은 그의 어린 시절—부모와 가정에서 배운 무관용과 가부장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국 약혼은 깨지고, 그는 외로움과 분노 속에서 홀로 남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특별한 사건이나 폭풍우 대신, 섬세한 심리의 균열과 깨달음, 후회와 반성이 켜켜이 쌓여 있으며, 제목처럼 “너무 늦은 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누구에게 무관심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5) 작품의 매력

클레어 키건의 문장은 단 한 줄도 허투루 쓰이지 않으며, 일상의 작은 행위와 순간 속에 깊은 긴장감과 감정의 무게를 실어냅니다.

특히 이 작품은 “드라마 없이 긴장을 만드는 문학”으로, 캐털의 내면을 따라가며 독자는 점차 공감에서 경멸로, 이해에서 거리감으로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됩니다.

비록 단편이지만, 그 여운은 장편 못지않게 깊고 오래 남으며, 키건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정밀한 시선이 서사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6) 읽을 만한 이유

『너무 늦은 시간』은 단 몇 페이지 안에 인간 관계의 구조적 불균형, 성별 간 권력, 자기 이해의 한계 등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남성과 여성이 맞닥뜨리는 문화적 단절을 감지하고, 그 안에서 마음 내부의 깊은 감정을 탐색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드립니다.

또한 클레어 키건의 다른 작품—『Small Things Like These』, 『Foster』, 『Antarctica』—등과 함께 읽으면, 그녀의 문학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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