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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책

국부펀드, 세계 자본의 설계자들을 만나다 – KIC 내부자의 기록

by 계곡은계속된다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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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부펀드가 만난 자본의 설계자들』

한영석 지음


🏦 배경 및 전제

이 책의 배경은 KIC(한국투자공사)의 실제 해외 투자 경험입니다.
KIC는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국가 국부펀드입니다.

저자인 한영석은 KIC의 글로벌 운용 담당자로서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등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헤지펀드, 벤처캐피탈, 대체투자 매니저들과 협업 또는 실사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씁니다.

 


 

🌐 주요 내용과 등장인물 (스포일러 포함)

 

1. 세계 금융권력의 실제 얼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명 혹은 실명을 유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묘사됩니다.

  • 데이비드 스웬슨 (예일대 기금 CIO): 장기 자산배분 전략의 전설. 한영석은 예일 모델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철학에 깊이 감화된 과정을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 블랙록(BlackRock), 브리지워터(Bridgewater): 초대형 자산운용사와의 협상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신뢰의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리스트들: 벤처투자 실사과정에서 마주친 “이노베이션과 허세 사이의 긴장”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2. KIC 내부의 딜레마

  • 단기 성과 압박 vs. 장기 철학 추구:
    정치권과 언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내 상황에서, 장기 수익률보다 ‘1년 단위의 수익률’에 집착하게 되는 현실을 고발합니다. 이로 인해 유망한 장기 전략들이 좌초되거나,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로 회귀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 리스크 회피의 역설:
    책에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부펀드가 위험을 키운다”는 구조적 모순도 조명합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진입에 대한 내부 반대, 인프라·대체투자 시장에서 의사결정 지연으로 생긴 기회 손실 사례들도 공개됩니다.

 

3. 자본의 윤리, 그리고 정체성

  • 책은 단순한 수익률 이야기에서 벗어나 ‘국가자본은 어떤 방향을 향해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 ESG나 지속가능성 같은 트렌드에 대해 “패션이 아닌 신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실무자의 현실적 고민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 예: 저자는 블랙록의 ESG 드라이브가 순수한 철학이기보다는 규제 대응과 이미지 관리 측면이 크다는 내부 분석을 공유합니다.

 


 

🧠 이 책이 주는 통찰

  • 한국 국부펀드는 아직 ‘자본의 설계자’가 아니다. 하지만 설계자들을 만나고, 배워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핵심이다.
  • 세계 금융 질서는 단순한 숫자의 싸움이 아니다. 관계, 문화, 철학, 그리고 정치의 싸움이다.
  • ‘국부’라는 이름 아래 움직이는 자본이,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는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 인상 깊은 문장 일부 

“그들은 단순히 돈을 굴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세계 질서를 다시 짜는 자본의 건축가들이었다.”

“우리는 투자자였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의 이름을 건 외교관이기도 했다.”


✅ 결론

『대한민국 국부펀드가 만난 자본의 설계자들』은
KIC 운용 실무자의 현실, 글로벌 투자 현장의 깊이, 한국형 자본주의의 좌표를 모두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특히 금융업 종사자뿐 아니라, 한국이 세계 자본시장 속에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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