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랍어 시간 / 한강
(1) 책 개요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은 말을 잃은 여성과 시력을 잃어가는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자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언어를 상실했으며, 남자는 유전적 질환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갑니다.
두 인물은 희랍어 수업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연결되며, 삶과 언어,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제시합니다.
(2) 주요 테마
- 상실과 치유, 언어와 시선 사이의 갈등
- 고대 언어인 희랍어를 통한 존재적 회복
- 말과 빛이 무너지면서도 이어지는 인간 연대
- ‘중간태적 삶’이라는 삶의 방식의 탐색
(3) 주요 등장인물
- 여성 화자: 과거 이혼과 양육권 상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등의 트라우마로 말을 잃은 인물.
- 남성 강사: 희랍어 강사로, 유년 시절 독일 이민과 시력 상실을 경험하며 고립과 소통의 갈망을 동시에 안고 살아갑니다.
이들은 희랍어 수업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울림과 결핍을 비추는 존재로 교차합니다.
(4) 스토리 요약
여성은 과거의 상처로 말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남성은 점차 시력을 잃는 가운데 희랍어 수업에서 만납니다.
언어가 실종된 자와 빛이 사라지는 자가 ‘희랍어’라는 고대 언어를 매개로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성은 수강생, 남성은 희랍어 강사로 두 사람은 침묵과 고요 속에서 교감하며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한밤중 계단에서 남성이 넘어졌을 때, 여성이 그의 손바닥에 희랍어 단어를 쓰며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순간은 두 존재의 연대를 상징합니다.
말과 빛의 결핍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통해 살아내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소설은 명확한 결말 대신 열린 여운을 남기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살아내기’를 사유하게 만듭니다.
(5) 작품의 매력
한강 특유의 간결하고 예민한 문장은 희랍어의 정교함을 닮아 있습니다.
언어를 잃은 여성과 빛을 잃어가는 남성이 사용하는 희랍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존재 자체의 회복을 상징합니다.
말과 빛의 결핍이 오히려 문장 속 긴장과 여백을 부각시키며, 침묵과 손끝의 촉각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숨 막히는 울림을 줍니다.
시처럼 읽히는 소설이며, 존재의 공허와 연결 가능성 사이에 자리한 인간의 연약함을 포착합니다.
(6) 읽을 만한 이유
『희랍어 시간』은 말과 빛, 언어와 시선이 무너진 시대 속에서도 존재를 이어나가는 인간의 방식을 고요히, 그러나 날카롭게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삶을 능동도 수동도 아닌 ‘중간태적 방식’으로 살아내기, 언어 이전의 소통을 체득하기 원하는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한강 작품의 존재론적 사유와 언어적 실험을 경험하고 싶은 분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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