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3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 진중권, 서민, 김경율, 권경애, 강양구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이 취임하면서 말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만들 것"이라는 말은 이 시점에서 일종의 놀릴감이자 풍자적 도구로 밈이 되었다. 결과론적으로 국민의 기대를 져버렸고, 본인의 말을 실현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배신감을 느낀다 전례없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이어, 페미니즘 성향에 치우쳐진 국가 정책들, 청년 실업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실없는 정책들, 팀 문재인 사람들의 비리와 양극화 심화, 끝도 없는 규제 등 이 정권에 대한 배신감은 최근의 재보선 표심으로도 표출되었다. 여성단체도 마찬가지예요. 여성단체가 그 동안 권력형 성범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습니까? 그런데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니 그냥 침묵하더라고요. 오거돈이 미래통합당.. 2021. 5. 12. 나는 독일인입니다 - 노라 크루크 부끄러운 일이지만, 독일의 홀로코스트 이야기는 여러번 들어왔지만 뼛속 깊이 공감이 가지 않았다. 이 책을 읽게 된 후, 구체적인 사연들과 사물에 대한 묘사, 그림, 사진과 같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깊이 공감되고 이해되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 저자 노라 크루크는 독일인이다. 독일인은 한 시대의 씻을 수 없는 역사를 맹목적인 인간의 추악한 면을 보여주고 독일인의 수치라 여긴다. 여전히 현대에 와서도 반성에 반성, 꼬리를 무는 질문과 후대에 교육적인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독일인들의 집념이 보였다. 이 책의 백미는 이유없이 히틀러와 그 일당들에게 세뇌교육을 받고, 유대인을 없애자는 구호를 외치며 죄책감 없이 일생을 보내며 악마같은 짓을 저질렀던 그 세대의 과오를 한페이지 한페이지 다채로운 사진과, 편지글,.. 2021. 4. 23. 코로나 투자 전쟁 - 삼프로 박석중 윤지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도 어느새 1년 반의 세월이 흘렀다. 마스크를 쓰고 사는 생활이 일상적으로 변하고 가능한한 대면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다. 전혀 다른 세상이 뉴 노멀이 되었고, 다시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경제나 주식 면에서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듯 보인다. 물론 이전에 달성했어야 할 주가 전고점을 미국이나 한국은 모두 달성한지 꽤 되었다. 그러나 섹터별, 기업별 양극화가 뚜렷하고 길거리 자영업자, 실물경제는 여전히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출간된지 1년이 다 된 이 책을 지금 다시 꺼낸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경기 변동에 준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였다. 이 책은 2020년 봄 당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었을 때 삼프로에 자주.. 2021. 4. 23. 걷는 사람, 하정우 이 책은 하루 3만 보 정도는 상쾌하게 걷는 하정우가 걷기를 생활화 하면서 알게된 그 유익함과 갖게 된 생각을 글로 적은 것이다. 약 300페이지의 에세이로 3시간 정도 만에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흡인력이 뛰어나고 유익했다. 18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현재까지도 포토에세이 부문 3위이며, 국내 탑20을 8주 간 연속 기록했다고 한다. 단지 배우라는 유명도를 넘어서는 진솔함과 위트가 책속의 글 곳곳에 들어있어서 과연 하정우구나 싶었다. 국가대표, 추격자 등 영화로 연이은 대박을 터뜨리며 주변에서 너는 하는 일 마다 잘되니 좋겠다,는 말을 들을 때 자신은 정작 인생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게 걷기의 계기가 되었고, 걸으면서 길을 잃은 자신이 다시 자기다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종의 걷.. 2021. 4. 12. 일하는 사람의 생각 - 박웅현 오영식 박웅현은 카피라이터다. 광고를 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다. 답이 딱히 정해져 있는 일이 아니기에 창조적일 수밖에 없다. 또 여러 사람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끌어내야 하는 책무도 갖고 있다. 그렇게 나온 회심의 아이디어를 놓고 광고주를 설득해야 하는 일도 포함이다. 이전에 박웅현은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다. 오영식은 디자이너다. 오래 공부해오고 일해온 경험과 감각적인 촉으로 수많은 상업 브랜딩 디자인을 성공시켰다. 스타필드의 브랜딩 디자인 또한 그의 작품이라고.. 본디 정돈되지 않은 디자인을 보는 것에 질색하고, 서체에 본능적으로 집중해서 보는 편이라고 한다. 월간 디자인 편집장 출신의 김신이 두 사람과의 10여 차례의 인터뷰를 .. 2021. 4. 8.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 데이비드 오길비 데이비드 오길비의 책을 읽기는 오랜만이었다. 한동안 광고를 직업으로 삼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 제 마음 속엔 여전히 광고에 대한 불씨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광고가 하고 싶어지려고 할 정도다.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는 이 책에서 광고인으로서의 우쭐한듯 우월한 깊이와 탁월함과 명쾌함을 보여준다. 그런 그를 닮고 싶다.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을 옮겨서 정리해 본다. 아마 나의 아버지가 광고인이었다면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을까. 혹시 아예 광고는 손도 대지 말라고 하시진 않았을까. AE로 성공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AE자리에서는 스스로 쟁취해낼 만한 기회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 대부분의 승리는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뤄낸다.. 2021. 3. 30. 대리사회 - 김민섭 타인의 운전석에서 내리며, 나의 신체를 되찾는다. 무엇보다 사유하고 발화할 자유를 되찾아 온다. 더 이상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기계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 일산으로 가는 손님은 가는 내내 방귀를 뀌었다. 어디서 독한 냄새가 계속 스멀스멀 올라왔다. 창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런 티는 못 내고 있었는데 그가 먼저 “아유, 독하네……” 하고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냄새가 심했다. 독한 것 같으면 창문을 좀 열어주시죠, 하고 말하고 싶었으나 묵묵히 숨을 얕게 쉬면서 운전했다. 자유로에서만 네 번은 방귀를 뀌었나 보다. 그때마다 민망해하면서도 창문은 절대 열지 않았다. 대리기사라지만 방귀 냄새까지 다 맡아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창문을 열 자유가 없었다. 그가 아유 독하네, 하는 대신 창문을 열어.. 2021. 3. 30. 북유럽 인테리어 여행 - 이시은 이 책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북유럽 3개국의 각 수도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가볼 만한 곳을 다루고 있다. 카페, 갤러리, 쇼핑센터, 호텔, 식당 등을 위주로 북유럽 특유의 개성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별해놓았다. 저자는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대표(현재는 폐업한듯)로서 '보는 만큼 알게 된다'는 믿음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여행을 나섰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로서 북유럽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4개국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상세히 나열한다. 북유럽 하면 막연하게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나름 각국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차이가 있다는 점은 모르고 있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상대적으로 가장 부유하기 때문인.. 2021. 3. 30.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 이은채 몸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마음 안으로도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는 훌륭한 도구다. 저자의 성향은 내 몸이 어떤지 마음은 어떤지 오랫동안 요가를 하면서 얻어진 습관 때문인지 자기를 객관화하여 바라볼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이고, 영향은 어디까지인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는다. 자신의 문제와 일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몸의 오랜 고질병을 해결하고자 식단도 여러 차례 바꿔가면서 몸의 변화를 살펴봤다는 부분은 매우 상세하게 나오는데 그 치열함에 감탄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을 연구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요가를 본인 삶에 이식하고 완성하는.. 2021. 3. 30. 마당 깊은 집 - 김원일 이 소설은 끔찍한 한국전쟁 이후의 혼란하고 궁핍한 사회상을 실감나게 그렸다. 주인공 길남이네와 더불어 부유하지만 비정한 이면이 있는 주인집, 게걸스럽고 앙큼하고 요란스러운 경기댁, 전후 이데올로기의 충돌을보여주는 정태씨의 평양댁, 전쟁으로 몸을 다쳐 대우도 못 받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준호네, 그 외 주씨, 미천댁, 한주 등의 인물들이 복합적이면서도 다양하게 그려내는 삶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벅차게 한다. 작가 김원일은 기막힐 정도로 섬세하고 집요하게 기억을 끄집어 내어 그려내는데 특히 길남이의 모습은 이 소설이 난세의 성장소설이라고 불릴만 한 이유다. 뱃가죽 늘어지게 가난한 형편에도 힘겹게 바느질품 팔아 생계를 겨우 잇는 어머니와 길남의 관계는 누구나 어릴 적 겪을 만한 모자 관계이다. 여기.. 2021. 3. 30. 라쇼몽 -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이 소설을 꺼내 읽으면서 그 옛날 어찌 이런 상상력을 지닌 자가 있었을까 감탄하게 되었다. 지금봐도 매우 초현실적이고 괴기스러우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으며, 결국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위대함이 보인다. 간략하게 책 속의 이야기들에 대해 소개하자면, 「지옥변」은 훌륭한 플롯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자랑해서 단숨에 읽었다. 읽는 내내 참 재미있게도 썼다, 지금 다시 영화화해도 잘 되겠다 싶은 이야기였다. 병풍의 그림 한 폭을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의 딸을 희생시키는 광적인 내용으로써 그릇된 인간의 욕심을 그려냈다. 「투도」와 「갓파」 역시 책을 놓을 수 없게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으며, 세밀한 묘사와 초현실적인 이야기로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점귀부」에서는 자기고백적인 이야기를 .. 2021. 3. 30. 모순 - 양귀자 치열한 밥벌이로 책 읽을 시간조차 넉넉하지 못하신 어머니가 웬일로 내게 책을 추천하신 적이 있다. 그 당시 한번 읽고 내팽겨쳐 두다가 최근에 다시 읽게 되었다. 어떤 것이든 때에 맞게 느껴지고 다가오는 바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읽은 '모순' 속의 이야기는 꽤 뜻깊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 안진진. 결국은 인생은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탐구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그녀의 일생을 통해서 저는 저의 일생과 우리 가족을 떠올리게 되었다. 안진진의 삶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나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안진진이 평생 몹쓸 모습만 보여주던 아버지를 자신의 삶 속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때, 그 모순적인 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이 더욱 깊어짐을 깨닫는다. 행복하게.. 2021. 3. 3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