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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라쇼몽 -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by 영군짱 2021. 3. 30.

 

이 소설을 꺼내 읽으면서 그 옛날 어찌 이런 상상력을 지닌 자가 있었을까 감탄하게 되었다.

지금봐도 매우 초현실적이고 괴기스러우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으며, 결국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위대함이 보인다.

간략하게 책 속의 이야기들에 대해 소개하자면,


「지옥변」은 훌륭한 플롯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자랑해서 단숨에 읽었다.
읽는 내내 참 재미있게도 썼다, 지금 다시 영화화해도 잘 되겠다 싶은 이야기였다.
병풍의 그림 한 폭을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의 딸을 희생시키는 광적인 내용으로써 그릇된 인간의 욕심을 그려냈다.

 
「투도」와 「갓파」 역시 책을 놓을 수 없게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으며,
세밀한 묘사와 초현실적인 이야기로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점귀부」에서는 자기고백적인 이야기를 딴청피우듯이 이야기하는데,
작가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면서 이면에 보이는 아픔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코」 역시 해학적이고 초현실적인데, 스님이 코가 너무 커지자 겪게 되는 일을 그렸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20세기 초, 역사가를 원했던 그가 동료들에게 휩쓸려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는데, 그건 류노스케에게 아마 필연적인 그리고 운명적인 사건이 아니었을까. 대작가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고전의 위대함을 보여준 류노스케, 문화적 신 컨텐츠의 근원을 알려준 그의 글들..
이번 기회로 앞으로 나의 손과 눈은 좀 더 고전을 향할 수 있지 않을까.

고전 단편집 『라쇼몽』의 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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