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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문유석 쾌락독서 - 책벌레의 히스토리

by 영군짱 2020. 4. 13.
쾌락독서

쾌락독서

문유석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읽고 싶지 않았다독서는 내게 언제나 ‘즐거운 놀이’였으니까판사 문유석의 달콤쌉쌀 유쾌한 책 덕후 인생!『개인주의자 선언』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의 신작. 글쓰는 판사, 소문난 다독가로 알려진 작가의 독서 에세이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미스 함무라비와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 문유석의 에세이, 쾌락독서

책읽기를 좋아해서 평생 책만 쌓아놓고 보면서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책벌레였던 것. 그래서인지 공부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판사가 되었다. 서유기부터 삼국지, 구운몽, 춘향전과 서양 고전 셰익스피어는 물론이고, 김혜린의 순정만화와 이노우에의 슬램덩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하는 책 괴물이다. 책 덕후가 책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끝판왕인 책 쓰기를 그는 벌써 4권째 해냈다. 심지어 이젠 판사직을 내려놓고 전업 작가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짜샤이 이론으로 책 고르는 노하우도 늘어놓는다. 남들이 좋다는 책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 만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짜샤이가 맛없는 중식당은 본 음식도 맛이 없듯이, 책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어떤 책의 30페이지만 읽어보고 재미가 있으면 사서 나오고, 재미 없으면 다시 펴지 않는다. 이런 짜샤이 이론 만으로도 좋은 책을 골라 읽기에도 인생은 짧기 때문이다. 단 30페이지만 읽어보고 Go냐 Stop이냐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 짧은 인생에서 좋은 책을 향해 효율적으로 떠나는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위화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가 그의 소설 <인생>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감상들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을 했다. 죽었다 깨어나도 위화처럼 글을 재미있고 빠져들게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저자의 말이 재미있었다.

 

2천년대를 하루키의 영향을 빼놓고 말할 수가 있을까? 저자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빠져 몰입하듯 하루키의 세계에 빠졌지만, 지금에 와서는 하루키에 대해 조금 거리감을 갖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논할 수 있게 됐다. 나역시 마찬가지로 <상실의 시대>와 <태엽 감는 새>에서 완전히 '하루키 빠'처럼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빠져들었지만, 지금은 또 그렇지는 않고 오히려 비판적인 면이 있다. 물론 여전히 하루키의 에세이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평소 서점에 가면 여행 코너에 쳐박혀서 한참 낯선 곳의 이야기를 읽는 편이라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갈 계획이 없는 곳이더라도 마치 갈 거처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고 어디를 볼지 알아보는 편인데 그렇게 낯선 곳에 대해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구체적인 목표와 일정이 정해져야 그제서야 부랴부랴 움직이는 편이다. 저자는 낯선 곳에 대한 탐닉과 연구 자체를 즐기는 듯 하다. 경험상 공직에 있거나 딱딱한 조직에 있는 자유로운 성향의 개인들의 경우, 특히나 역마살이 보이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자도 그런 성향인 듯 하다.

강력범죄를 담당하는 형사 재판장이었던 시절, 너무 지쳐 인도행 비행기를 무작정 결제했다는 부분에서는 동질감을 느꼈다. 나 역시 대학 시절 그렇게 무턱대고 인도행 비행기를 탔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갔던 인도에서 소똥을 밟고 개에 치이고 여러 억울한 일을 겪고 실망을 하고는 류시화를 원망했다는 부분에서 웃고 말았다. 바라나시에서 가트에 놓여진 덜 탄 시신들을 보며 '책보다 늘 삶이 크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개인이 책을 읽고 그 히스토리를 통해 인생을 뒤돌아보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책에서 그 일을 해냈다. 책벌레가 되고 싶은 게으른 독서가로서 저자의 책읽기에 감탄했고 닮고 싶었다. 자신이 독서에 취미가 있고, 책 벌레라고 생각하는 30대 이상은 모두 소소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쾌락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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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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