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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 이은채

by 영군짱 2021. 3. 30.

 

몸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마음 안으로도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는 훌륭한 도구다.

 

저자의 성향은 내 몸이 어떤지 마음은 어떤지 오랫동안 요가를 하면서 얻어진 습관 때문인지 자기를 객관화하여 바라볼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이고, 영향은 어디까지인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는다. 



​자신의 문제와 일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몸의 오랜 고질병을 해결하고자 식단도 여러 차례 바꿔가면서 몸의 변화를 살펴봤다는 부분은 매우 상세하게 나오는데 그 치열함에 감탄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을 연구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요가를 본인 삶에 이식하고 완성하는 과정으로도 이어진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겪었던 아픔과 슬픔이 내면에 쌓여 직업을 갖고서도 스믈스믈 흘러나와 괴로웠던 때에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저자. 감정 조절이 어려워 일상 생활이 힘든 지경에서도 몸과 마음을 위해 아침 저녁으로 요가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요가를 지속하자 깊은 곳의 감정들이 분출되고 곪았던 상처들이 치유되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픈 기억이 왜곡된 측면도 있었음을 깨닫는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좋은 영향만을 기억하며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기 시작한다. 요가를 통해 삶이 반전된 순간이다. 

 

부장가아사나, 마리치아사나, 할라아사나를 매일 반복적으로 꾸준히 수련했다.
뒤로 깊게 열어주고, 척추 사이를 비틀어주고,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접어주는 자세였다. 
척추 관절의 감각들에 집중하며 이 아사나들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두려움이 찾아오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왔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진단받고 허리디스크로 고생했었던 저자는 요가를 통해 허리 주변의 근육과 코어를 강화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디스크를 치유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오히려 과한 요가 동작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악화되는 경험도 있었으나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천천히, 꾸준히 요가 동작을 익혀가는데 집중했다고 한다. 조금씩 고통이 사그라들고 방법을 찾게 되자 디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트라우마로 작용했었음을 깨달았다.


이제는 그 경험을 통해 수강생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공감을 해줄 수 있고 솔루션을 제시해줄 수 있게 되었다. 

건강하고 행복한 입신기를 위한 마지막 계획은 엄마와 아빠, 배 속아기가출산의 주체가되는자연주의 출산이었다. 
본격적인 출산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요가 아사나 수련 보다는 호흡 수련을 통한 마음의 안정에 좀더 신경을 썼다.​


임산부가 요가를 한다고?

임산부도 요가를 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임산부를 위한 요가의 정확한 방법만 이해한다면 아이와 교감하고, 남편과 임신과 출산 경험을 공유하고, 태아와 산모 건강에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퇴사를 하게 권유하고 남편이 요가학원에 등록했다는 파트는 남자로서 흥미로웠다. 남편의 건강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선뜻 퇴사라는 결정을 권유한 아내로서의 저자의 심경이 공감이 갔다. 


퇴사와 동시에 아쉬탕가 요가원을 끊어주며 남편의 요가 수련을 독려했다. 이제 요가를 한지 2년이 지났고 남편은 오랜 시간 아팠던 손목 역시 이젠 완쾌되었으며, 요가를 하면서 그간 쫓기듯 생각하던 습관이 없어졌다고 한다.


남편은 이제 S기업에서 나와 집안일을 책임지며 그간 하고 싶었던 요리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SNS로도 요리 관련된 글을 올리며 소통하고 꾸준히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요가를 통한 인생의 큰 변화다.

요가의 핵심은 이완이고, 명상의 핵심도 이완이다.


​요가 수련을 안내하는 강사로서 요가를 왜 수련해야 하는 것인지, 본질적인 물음을 끊임 없이 던지면서 자신 만의 해답을 찾아냈다고 한다. 수련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기대감과 경쟁의식이 있었지만 그것을 버리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하타 수련을 시작했고, 감각의 끌림에 따라 몸을 이동하고 흘러가도록 내버려뒀다. 가능한 생각에 빠져들지 않도록 흘려보내며 떠오르는 감각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소도구를 활용하거나 양말을 바꿔보고, 눈을 가리기도 하고, 홀딱 벗고 해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해보았다. 


그러면서 내 나름의 요가 방식과 이전에 던졌던 왜, 어떻게 수련을 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고민들의 과정들이 샅샅이 쓰여 있어서 요가에 깊이 빠져드는 사람이나 강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글일 것이다.


찌든 일상과 돈벌이에 치여 사는 내 모습을 한번쯤 멀리 떨어져서 가만히 바라보고 '이완'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읽어볼 만한 사람

 

얇고 어렵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가 강사의 에세이다.

요가 학원을 차리려고 준비하고 있거나, 요가를 수련 중이거나, 
요가에 막 발을 들이려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https://coupa.ng/bVZj0c

 

내가 좋아하는 것들. 1: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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