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길비의 책을 읽기는 오랜만이었다. 한동안 광고를 직업으로 삼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 제 마음 속엔 여전히 광고에 대한 불씨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광고가 하고 싶어지려고 할 정도다.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는 이 책에서 광고인으로서의 우쭐한듯 우월한 깊이와 탁월함과 명쾌함을 보여준다. 그런 그를 닮고 싶다.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을 옮겨서 정리해 본다. 아마 나의 아버지가 광고인이었다면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을까. 혹시 아예 광고는 손도 대지 말라고 하시진 않았을까.
AE로 성공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AE자리에서는 스스로 쟁취해낼 만한 기회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
대부분의 승리는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뤄낸다. 내 아들이 AE를 한다면 우선 매체, 카피라이팅의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할 것이다.
만약 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주방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나르는 웨이터처럼 단순히 클라이언트와 부서간의 연락창구로만 생각한다면,밥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역할도 차분하게 잘 해야 하지만 스스로의 직업을 더 크게 보기 바란다. 훌륭한 AE들은 결국 가장 어려운 마케터의 자리를 얻게 될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일급 AE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은 대기업일 것이며, 그들 이사진에게 기획안과 캠페인을 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좋은 프리젠테이션은 잘 구성되어야 하고 쉽게 전달되어야 한다.
클라이언트는 냉담한 얼간이라는 착각을 버리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라. 마치 네가 그들의 팀에 속한 것처럼 행동해라.
탈레랑을 보고 배워라. 그는 정권이 7번 바뀌는 동안 프랑스를 섬긴 변절자였다. “어느 왕이 통치를 하든 간에 나는 변절자가 될 것입니다, 각하”
나는 우리 직원들을 14년 간 보아오면서 정상에 빨리 오르는 데는 하나의 행동패턴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야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 야망을 너무 유별나게 행동으로 옮겨 동료들이 당신을 무너뜨리게 해서는 안된다.
만약 당신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온 뒤 바로 광고대행사로 뛰어들었다면 거만함을 숨기고 묵묵히 공부를 지속하라. 일 년 간의 지겨운 훈련이 지나면 아마도 어시스턴트 AE 정도는 되어 있을 것이다. 일단 이 자리에 오르면 자신에게 주어진 클라이언트에 관한 한 대행사 내에서 가장 정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제품에 관한 전문 서적, 모든 잡지들, 당신의 대행사에서 행한 조사 결과나 마케팅 계획도 모두 읽어라.
토요일 아침에 일이 없을 때 소비자들을 만나며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라. 클라이언트 연구소와 공장을 방문해보아라. 경쟁사 광고 역시 연구하라.
2년차가 끝나갈 무렵 당신은 당신의 사수보다도 제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곧 그의 자리를 넘겨받게 될 것이다.
대행사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이러한 숙제를 하는 데 너무 게으르다. 그렇다면 그들은 영원히 무의미한 자리에 있게 될 것이다.
클라이언트를 놀라게 하라. 남보다 부지런히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라. 출세의 가도가 열릴 것이다.
'기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는 사람, 하정우 (0) | 2021.04.12 |
---|---|
일하는 사람의 생각 - 박웅현 오영식 (0) | 2021.04.08 |
대리사회 - 김민섭 (0) | 2021.03.30 |
북유럽 인테리어 여행 - 이시은 (0) | 2021.03.30 |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 이은채 (0) | 2021.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