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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일하는 사람의 생각 - 박웅현 오영식

by 영군짱 2021. 4. 8.


박웅현은 카피라이터다. 광고를 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다. 답이 딱히 정해져 있는 일이 아니기에 창조적일 수밖에 없다. 또 여러 사람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끌어내야 하는 책무도 갖고 있다. 그렇게 나온 회심의 아이디어를 놓고 광고주를 설득해야 하는 일도 포함이다. 이전에 박웅현은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다.


오영식은 디자이너다. 오래 공부해오고 일해온 경험과 감각적인 촉으로 수많은 상업 브랜딩 디자인을 성공시켰다. 스타필드의 브랜딩 디자인 또한 그의 작품이라고.. 본디 정돈되지 않은 디자인을 보는 것에 질색하고, 서체에 본능적으로 집중해서 보는 편이라고 한다.

월간 디자인 편집장 출신의 김신이 두 사람과의 10여 차례의 인터뷰를 정리해 20년 10월 출간했다. 


이들은 지금의 자리에 오르고 인정받기까지 어떻게 일해왔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박웅현의 말들이 공감이 많이 가고 배울 수 있는 면모가 많이 보였다. 아래 조금 소개를 해본다.



p.67 (광고 캠페인을 잘 하기 위해)

(광고회사와 고객사가) 케미컬 미팅이라는 걸 해야 합니다. (중략) 면접하는 것과 똑같지요. 면접에서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역량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해서 광고 회사를 골라야 하는데 최근 한 5년 전부터 조금씩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광고주들이 케미컬 미팅이란 걸 합니다. 그리고 역량을 봐요. 이렇게 판단하는 거지요. 저 사람들의 기획력, 시장을 확장하는 능력, 카피 뽑는 능력, 비주얼 보는 안목 같은 것들이 믿을 만하겠다, 이번에 받은 안은 조금 미흡하지만 저들과 가야겠다, 이렇게 판단을 해요.




p.227

(직원들이 창의적인 일에 매진하려면 일하는 곳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사무 환경은 두 가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환경으로 볼 수 있어요. 소프트웨어 환경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직원들의 케미가 잘 맞느냐, 일이 재미있느냐, 내가 보람을 느끼느냐, 이런 게 더 중요한 것 같거든요. TBWA가 월급쟁이들이 다니는 회사가 되면 망할 것 같아요. 월급쟁이와 광고인은 다릅니다. 내가 월급 받으려고 카피를 쓴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는 카피 쓰는게 좋아, 재미있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해요. 그렇게 일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 거라 생각하는 거죠. 이게 문화거든요.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게 근무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윗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p.244

연륜은 어떤 환경에 자기 삶을 노출시켜 왔느냐의 합 같아요. 저는 재능이 생득적인 것이라고 보지는 않아요. DNA 속에 천재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어릴 때부터 어떻게 자라왓느냐의 관계가 크다고 봅니다. 




p.251

즐겁게라는 단어는 중요한거 같아요. (중략) 월급 받으려고 다니는 건 맞지만 회사에 가면 그 선배와 일하는 게 진짜 재미있어, 하면서 회사에 가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가 나온다고 봐요. 그걸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즐겁게라는 단어의 핵심일거에요. 그래서 케미를 맞춰주는게 중요하고, 반말하지 않는 것,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딴걸 아이디어라고 가져왔냐? 이런 말을 하지 않는 것, 칭찬해주고 시너지가 일어나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지요.계속 강조하는게 많이 웃어라, 많이 떠들어라, 회의실은 시끄러워야 한다, 싸우는 소리로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웃는 소리가 많이 나와야 하고, 정신이 없고 그래야 합니다.



p.270

우리는 너무 많은 대안을 검토하는 것 같아요. (중략) 진짜 선수라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아요. "이거 괜찮은 것 같네"라고 한 다음에 그 아이디어를 계속 숙성시키는 거지요. 아이디어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해요. "이걸로 가자"라고 결정한 다음 보통 다섯 번 손댄 걸로 최종안이 나온다면, 제대로 된 것은 결정한 다음에 스무 번을 더 정제하는 거에요.



그 외에도 광고인으로서 살면서 갖고 있는 가치관들과 견해들을 엿볼 수가 있었다. 

​마치 존경스러운 광고 마케팅계의 상사와 잠시 밥 한끼 하면서 내 직업관에 매우 중요한 인사이트들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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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생각 :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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