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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4

걷는 사람, 하정우 이 책은 하루 3만 보 정도는 상쾌하게 걷는 하정우가 걷기를 생활화 하면서 알게된 그 유익함과 갖게 된 생각을 글로 적은 것이다. 약 300페이지의 에세이로 3시간 정도 만에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흡인력이 뛰어나고 유익했다. 18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현재까지도 포토에세이 부문 3위이며, 국내 탑20을 8주 간 연속 기록했다고 한다. 단지 배우라는 유명도를 넘어서는 진솔함과 위트가 책속의 글 곳곳에 들어있어서 과연 하정우구나 싶었다. 국가대표, 추격자 등 영화로 연이은 대박을 터뜨리며 주변에서 너는 하는 일 마다 잘되니 좋겠다,는 말을 들을 때 자신은 정작 인생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게 걷기의 계기가 되었고, 걸으면서 길을 잃은 자신이 다시 자기다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일종의 걷.. 2021. 4. 12.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 데이비드 오길비 데이비드 오길비의 책을 읽기는 오랜만이었다. 한동안 광고를 직업으로 삼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 제 마음 속엔 여전히 광고에 대한 불씨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광고가 하고 싶어지려고 할 정도다.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는 이 책에서 광고인으로서의 우쭐한듯 우월한 깊이와 탁월함과 명쾌함을 보여준다. 그런 그를 닮고 싶다.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을 옮겨서 정리해 본다. 아마 나의 아버지가 광고인이었다면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을까. 혹시 아예 광고는 손도 대지 말라고 하시진 않았을까. AE로 성공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AE자리에서는 스스로 쟁취해낼 만한 기회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 대부분의 승리는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뤄낸다.. 2021. 3. 30.
대리사회 - 김민섭 타인의 운전석에서 내리며, 나의 신체를 되찾는다. 무엇보다 사유하고 발화할 자유를 되찾아 온다. 더 이상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기계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 일산으로 가는 손님은 가는 내내 방귀를 뀌었다. 어디서 독한 냄새가 계속 스멀스멀 올라왔다. 창문을 열고 싶었지만 그런 티는 못 내고 있었는데 그가 먼저 “아유, 독하네……” 하고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냄새가 심했다. 독한 것 같으면 창문을 좀 열어주시죠, 하고 말하고 싶었으나 묵묵히 숨을 얕게 쉬면서 운전했다. 자유로에서만 네 번은 방귀를 뀌었나 보다. 그때마다 민망해하면서도 창문은 절대 열지 않았다. 대리기사라지만 방귀 냄새까지 다 맡아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창문을 열 자유가 없었다. 그가 아유 독하네, 하는 대신 창문을 열어.. 2021. 3. 30.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 이은채 몸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마음 안으로도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는 훌륭한 도구다. 저자의 성향은 내 몸이 어떤지 마음은 어떤지 오랫동안 요가를 하면서 얻어진 습관 때문인지 자기를 객관화하여 바라볼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이고, 영향은 어디까지인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는다. ​ ​자신의 문제와 일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몸의 오랜 고질병을 해결하고자 식단도 여러 차례 바꿔가면서 몸의 변화를 살펴봤다는 부분은 매우 상세하게 나오는데 그 치열함에 감탄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을 연구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요가를 본인 삶에 이식하고 완성하는.. 2021.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