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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리뷰

위스키 글렌모렌지 10년산 Glen Morangie 싱글몰트 입문자에게 선물하면 좋아요

by 영군짱 2020. 4. 14.



뉴욕에서 입국하면서 면세점에서 $42에 1리터 구매한 글렌모린지 10년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은 8미터 증류기를 사용해서 아주 순수한 알콜 입자들이 모여 술을 이룬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흰 오크나무 배럴에 두 번 숙성시켜 글렌모렌지 특유의 향과 풍미를 갖고 있다. 처음 맛보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다는 느낌이 든다. 두번째 인상은 살짝 꽃 향기가 알콜을 이끌고서 은은하게 입에서 퍼진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용액의 연한 갈색 또한 멋지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제조 과정

대부분의 위스키 팬들에게 싱글몰트 위스키는 위스키 시작이자 끝이다. 싱글몰트라 하면 오직 몰트, 맥아 만을 사용한 스코틀랜드의 싱글몰트다. 또한, 싱글이란 위스키가 하나의 증류소에서 제조되었다는 것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한 후에 오크통에서 최소 3년 이상 숙성 시킨 술을 말한다. 보리를 갖고 싹을 틔워(맥아) 건조시킨 후 그 진행을 멈춰 만든다. 맥아 과정에서 보리 알맹이가 터져 알코올이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결합할 준비를 마친다. 이 때 건조 과정에서 이탄이라고 하는 피트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연기를 통해 스모키한 위스키들이 그 고유한 향을 얻게 된다.

맥아가 건조되면 고운 가루 형태로 분쇄시키고, 거기에 뜨거운 물이 보통 두 세번 첨가된다. 그 후 보리껍질을 제거하는데, 제거 후 남겨진 달콤하고 진한 액체에는 효모가 첨가된다. 효모는 당이 있으면 활발히 배양되고,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생성시킨다. 여기서 발효 맥아즙(Distiller's Beer)가 탄생된다. 맞다. 맥주의 완성이다.

이 용액을 증류시켜야 하는데, 증류란 물에서 알코올을 분류해내기 위한 방법이다. 거대한 증류기에서 열을 가해서 첫번째 증류 과정을 거치면 알코올 액체는 농축되어 따로 모아진다.

두 번째 증류에서 처음에 나오는 센 알코올은 매우 악취가 나면서 독성이 있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과정의 후반부에 모아진 약한 알코올 성분의 용액을 섞어서 다음 증류 과정을 준비한다. 중간 채수 부분, 바디라고 부르는 이 부분의 용액은 나무통에서 숙성되는 가장 이상적 농도를 맞추기 위해 물이 첨가된다. 그 후 이것은 전에 쉐리나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에 넣어진다. 몰트 음료는 맵고, 탄닌이 풍부한 새 오크통에서 숙성되기엔 너무 섬세하다. 그렇게 담은 오크통들이 저장고로 들어가면 마법이 시작된다.


리뷰

냉정하게 말하자면 40$대라는 싼 가격에 샀기 때문에 만족할 수 있다. 탈리스커 10년은 정말 혜자롭구나 하는걸 느낄 수가 있다. 비교적으로 향도 밋밋하고, 깊이는 떨어지고, 밸런스를 보면 좀 사납다. 위스키는 자고로 향기롭고 달콤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느낌을 주는 것이 명주인 것 같다. 이 술은 그런 면에서 아쉽다.




그러다가.. 방치하기가 아쉬워 책을 보니 소믈리에들이 위스키에 물을 타서 시음, 시향을 한다고 하길래 나도 따라서 해보기로 했다. 글렌모렌지에 살짝 정수기 물을 1:1로 받아다가 맛을 보는데..... 응? 맛있네? 꽃향기는 더욱 많이 나고 심지어 복숭아 같은 과일 향도 난다.

뭔가 둔탁하던 칼끝이 살아난 느낌이랄까.. 독특한 글렌모렌지의 향과 맛이 이전과는 다르게 더욱 살아있다. 방치될 뻔한 술이 다시 물을 만나서 생명을 얻었다.

처음 싱글몰트를 가벼운 값을 지불하고 맛보고 싶다면 더할 나위없이 추천할 수 있는 술이다. 입문자에게 맞는 술이고, 천천히 그리고 다각도로 맛보는 순간을 마음 먹는대로 여러번 맞이할 수 있다. 일단 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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