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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리뷰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의 최고 경험 : 하이랜드파크 18년

by 영군짱 2020. 4. 22.

스코틀랜드의 섬은 꽤 넓은 지역으로 퍼져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위스키가 생산되고 엄청나게 많은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들이 있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아래 지도를 보면, 스코틀랜드는 푸른 초원도 많고 습지도 많지만 크기는 딱 남한 정도의 크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깊은 피트향부터 짠맛, 매운맛, 달콤한 맛까지 방대하고 다양하게 위스키 스타일을 보여준다. 도시에서 떨어져 섬에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위스키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위스키 산업은 스코틀랜드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피트향은 무엇인가?


피트(Peat)는 이탄을 사용한 불에 보리를 건조시키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다. 산업 혁명 시대에 석탄이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피트를 사용하게 된 것이 그 유래다. 이탄(泥炭)이라고도 불리는 피트(Peat)는 물이끼, 꽃 같은 죽은 습지의 유기물질이 이 지역의 수분, 바람, 산소의 결핍, 산성 성질 등의 영향으로 석탄화가 되지 못하고 땅속에 축적되어 있는 상태의 탄을 말한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와 아일랜드의 위스키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피트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코틀랜드의 피트는 보통 죽은 헤더(꽃)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일랜드의 경우 죽은 잔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두 피트를 가지고 각자의 위스키의 풍미가 미묘하게 다르다.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지역이나 아일라이 지역처럼 비가 많이 내리고 서늘한 기후, 배수와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이 피트의 주된 형성 환경이다. 침수된 토양이 마르지 않으며 죽은 식물을 채 분해하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여 퇴적층을 이루면 피트가 만들어진다. 약 6천 년 전부터 생성되어 지구 지표상의 3% 정도는 피트가 덮고 있다고 한다. 삽으로 떠내고 일일이 분쇄하면 곱게 변한다. 이것을 보리를 건조시킬 때 사용한다.




피트는 위스키 풍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가 땅에 흡수되어 피트 지대를 통과하면서 피트의 일부 성분을 지닌채 지하수로 변해 증류소로 흘러 들어가고, 증류소의 보리가 이 물을 흠뻑 머금으면서 발아돼 피트의 성분이 몰트에 흡수되는 것이다. 


또, 보리를 발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열기를 만드는데 피트가 사용되며 영향을 미친다. 위스키로 만들어졌을 때 산뜻하고 건조하면서도 흙내음, 쇠향, 스모키향, 훈제향 등을 풍기게 되는 것은 피트를 영향을 많이 미쳤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의 모든 섬의 위스키들이 피트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Scapa는 피트를 사용하지 않으며, Jura나 Arran, Tobermory 등은 피트를 사용하지만 전통적이고 원칙을 지키는 위스키 스타일을 고수하기 때문에 피트양이 약하다.


아직 위린이(위스키 어린이) 수준이지만, 지금껏 하이랜드파크 18년 만큼의 감동을 준 위스키는 없었다. 신촌 바에서 마신 한 잔의 이 위스키는 살면서 겪은 경험의 변곡점이라 할 만 했다. 최고의 위스키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훌륭한 몰트 향에 꿀, 향신료, 피트향, 오크향 등이 완벽하게 밸런스를 이룬다. 입에 살짝 이 술이 구르자 마치 내가 풀숲으로 덮인 해안의 언덕을 바람을 맞으며 토끼처럼 뛰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걸 할렐루야 모먼트 라고 하더라.


하이랜드파크는 스코틀랜드 최북단의 오크니 피트를 이용하여 양조한다. 아직도 80-90년 정도 쓸 양이 남아 있다고 한다. 헤더가 많은 편인 이 피트 덕인지 아주 강렬한 피트향 보다는 달콤하고 오일리한 향을 낸다.



이 위스키 닷컴에서 리뷰하는 루닝 할아버지도 하이랜드파크 18년을 극찬하고 있다. "Fantastic"


대략 하이랜드파크 18년산을 정리하자면, 스모키하면서 향긋하고, 오일리한데, 쉐리향이 가득하다,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탈리스커도 생 피트 느낌을 전달해주고, 가성비 훌륭한 위스키이고 라가불린이나 아드벡도 매우 강렬한 피트향을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주는 좋은 위스키였지만 내게는 HP18이 가장 좋았다.


하이랜드파크 18년은 700ml 기준으로 시가 약 25만원 정도이며, 면세점에서는 쌀 때 18만원 까지도 본 것 같다. 


가자주류에서는 23만원에 팔고 있다. 곧 구매해주러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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